읽을거리 · AI 디자인
맥에서 AI를 한 번에 끄는 스위치가 사라졌다, '끄는 버튼'도 디자인이다
macOS 27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째로 끄던 스위치가 없어졌다. 사용자들은 외부 도구까지 만들어 AI를 지우고 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디자이너의 맥에서는 무엇을 확인할지, AI 기능을 설계하는 사람에게 남는 질문을 정리했다.
이번 주 맥 사용자들 사이에서 조용히 퍼진 도구가 있다. 이름은 RemoveMacAI. 맥에 깔린 애플의 AI 기능을 끄고, 그 AI가 쓰는 모델 파일까지 지워 준다. 지우고 나면 12GB 넘는 저장 공간이 돌아온다는 후기가 여럿 올라왔다.
이런 도구가 나온 데는 이유가 있다. 올가을 나온 macOS 27에서, AI 기능 전체를 한 번에 끄던 스위치가 사라졌다.
먼저 밝혀 둘 것. 나는 macOS 27에서 이 도구를 직접 돌려 보지 않았다. 아래 내용은 맥 전문 매체들의 보도를 바탕으로 했다. 애플은 스위치를 없앤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무엇이 바뀌었나
macOS 26까지는 '애플 인텔리전스' 전체를 끄는 스위치가 있었다. 누르면 글쓰기 도구, 젠모지,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같은 기능이 다 꺼지고 모델 파일도 지워졌다.
macOS 27에서는 그 스위치가 없다. 기능을 하나씩 찾아 꺼야 하고, 보도에 따르면 끌 곳이 여러 설정 화면에 흩어져 열 개 남짓이다. 더 큰 차이는 꺼도 모델 파일이 그대로 남는다는 점이다. 애플이 밝힌 크기로는 M3 이상 맥에서 최대 14GB다.
RemoveMacAI는 그 빈자리를 채운다. 애플이 기업용으로 마련해 둔 설정 방식(구성 프로파일)을 써서 기능을 끄고, 모델을 지우고, 다시 내려받지 못하게 막는다. 시스템 파일을 직접 건드리지 않고 되돌릴 수 있다고 개발자는 설명한다. 다만 애플이 공식으로 권하는 방법은 아니다.
디자이너의 맥에서 확인할 것
디자이너가 이 소식을 그냥 넘기기 어려운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저장 공간. 디자이너의 맥은 늘 공간이 모자란다. PSD 몇 개, 영상 소스 몇 개면 금방 찬다. 쓰지 않는 AI 모델이 14GB를 차지하고 있다면 신경 쓰이는 크기다.
클라이언트 자료. 글쓰기 도구는 선택한 글을 고쳐 주고, ChatGPT 연결은 내용을 바깥 서비스로 보낼 수 있다. 계약서나 출시 전 자료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어떤 기능이 켜져 있는지 한 번은 알고 있어야 한다.
| 확인할 것 | 어디서 | 왜 |
|---|---|---|
| 글쓰기 도구 | 시스템 설정 > Apple Intelligence & Siri | 고객사 문서에서 무심코 쓰지 않도록 |
| ChatGPT 연결 | 같은 곳 | 외부 서비스로 내용이 갈 수 있는 경로 |
|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젠모지 | 같은 곳 (화면 시간 설정도 확인) | 쓰지 않으면 끄기 |
| 모델이 쓰는 공간 | 시스템 설정 > 일반 > 저장 공간 | 꺼도 남는 모델 파일 크기 확인 |
출처: MacRumors, Digital Trends, Futurism. 메뉴 이름과 위치는 macOS 버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외부 도구로 모델까지 지우는 건 각자 판단할 일이다. 회사 맥이라면 IT 담당자와 먼저 이야기하는 게 좋다. 구성 프로파일은 회사 관리 설정과 부딪힐 수 있다.
'끄는 버튼'도 디자인이다
이 이야기는 맥 설정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금 많은 디자이너가 자기 서비스에 AI 기능을 넣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같은 질문이 우리 앞에도 놓인다. 사용자가 이 기능을 끄고 싶을 때, 쉽게 끌 수 있나?
애플의 선택은 좋은 반면교사다.
- 켜는 건 한 번, 끄는 건 열 번. 켤 때는 기본값으로 켜져 있고, 끌 때는 여러 화면을 돌아다녀야 한다. 사용자는 이걸 "끄지 말라는 뜻"으로 읽는다.
- 꺼도 남는 것. 기능을 꺼도 파일이 남으면, 사용자는 정말 꺼진 건지 믿지 못한다. 그래서 외부 도구를 찾는다.
- 설명 없는 변경. 있던 스위치가 이유 없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가장 나쁜 쪽으로 추측한다.
반대로 하면 된다. AI 기능을 설계한다면 끄는 곳을 한 군데에 모으고, 끄면 무엇이 꺼지고 무엇이 남는지 한 줄로 알려 주자. 기능을 바꿨다면 왜 바꿨는지 말하자. 사용자가 외부 도구를 찾기 시작했다면, 그건 설정 화면의 디자인이 실패했다는 신호다.
그래서 지금은
- 내 맥부터 확인. 위 표대로 켜져 있는 AI 기능과 모델이 쓰는 공간을 한 번 살펴보자. 쓰지 않는 건 끄면 된다.
- 만드는 서비스에도 같은 질문. 지금 작업 중인 AI 기능에 '끄기'가 어디 있는지, 몇 번 눌러야 하는지 세어 보자. 세 번이 넘으면 다시 볼 일이다.
- 바꿀 때는 이유와 함께. 설정을 바꾸거나 없앨 일이 있다면, 업데이트 노트 한 줄이라도 이유를 적자.
AI가 화면을 직접 그리는 시대에 규칙을 누가 정하는지는 AI가 화면을 직접 그리기 시작한 주에, UI 레퍼런스는 UI/UX 레퍼런스에 모아 두었다.
출처: Futurism, MacRumors, MacRumors (저장 공간), Digital Trends, Daring Fire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