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 AI 디자인
검색 결과 대신 AI의 답이 첫 화면이 될 때, 브랜드는 어떻게 보이나
히드로 공항이 어도비와 손잡고 AI 답변 속에 자기 브랜드가 어떻게 언급되는지 재기 시작했다. 여행자 넷 중 하나가 AI로 정보를 찾는다는 지금, 브랜드를 다루는 디자이너가 챙길 것을 그림과 표로 정리했다.
지난 10월 8일, 런던 히드로 공항이 어도비와의 계약을 넓혔다. 새 웹사이트를 어도비 기술로 다시 만든다는 내용인데,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었다. 챗GPT, 코파일럿, 퍼플렉시티 같은 AI가 히드로를 어떻게 말하는지 재고, 빈틈을 찾겠다는 것이다.
어도비가 든 근거는 이렇다. 소비자 넷 중 하나는 여행을 정할 때 AI를 가장 먼저 찾는다. 사람들이 검색창 대신 AI에게 묻기 시작하면, 브랜드가 신경 써야 할 '첫 화면'이 바뀐다.
먼저 밝혀 둘 것. 어도비가 든 넷 중 하나라는 숫자는 조사 방법이 함께 공개되지 않았다. 아래에서는 이 흐름이 디자이너의 일과 어디서 만나는지에 집중했다. 이 사이트도 AI가 읽기 쉽도록 llms.txt라는 안내 파일을 두고 있다는 것도 함께 적어 둔다.
AI 답변 속 브랜드는 어디서 오나
검색 결과 화면에서는 로고, 사진, 색, 배너가 사람의 눈을 끌었다. AI의 답에는 그런 게 거의 없다. 한두 문장의 요약, 추천 목록 속 이름 하나, 인용된 링크 몇 개가 전부다.
그리고 그 문장은 AI가 읽은 글에서 나온다. 공식 사이트에 적힌 설명, 그림마다 붙은 설명 글(alt), 리뷰와 기사, 그리고 기계가 읽기 좋게 정리한 정보. 시각적으로 아무리 잘 만든 브랜드라도, 글로 된 흔적이 부실하면 AI의 답에서는 흐릿하게 나온다.
히드로가 쓰는 도구
히드로가 쓰는 건 어도비가 6월에 내놓은 'Brand Visibility'다.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 하는 일 | |
|---|---|
| 재기 | 챗GPT, 구글 AI 모드, 코파일럿, 퍼플렉시티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정확히 언급되는지 |
| 찾기 | 경쟁사는 나오는데 우리는 안 나오는 질문, 틀리게 소개되는 대목 |
| 고치기 | 어떤 글과 정보를 보강하면 좋을지 제안 |
출처: Adobe·Heathrow 발표, CMSWire, The Next Web. 어도비는 실제 AI 검색 질문 2억 8,900만 개를 바탕으로 한다고 밝혔다. 기업용이라 값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도구가 대기업용으로 팔린다는 건, 'AI 답변 속 브랜드'가 이미 마케팅 예산이 붙는 영역이 됐다는 뜻이다. 검색 엔진 최적화(SEO)처럼, AI 답변 최적화도 하나의 일이 되고 있다.
디자이너에게 넘어오는 일
이 일을 마케터만의 일로 두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AI가 읽는 것의 상당 부분이 디자이너의 손을 거친다.
그림 설명 글(alt). 웹사이트의 이미지마다 붙는 짧은 설명이다. 원래는 화면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접근성 장치인데, AI도 이걸 읽는다. "image01.jpg"나 빈칸 대신 "히드로 2터미널 출국장, 자동 수하물 위탁기"처럼 무엇이 보이는지 적힌 설명은 사람과 AI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브랜드를 설명하는 문장. 로고와 색은 AI 답변에 나오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어떤 브랜드인가"를 설명하는 한두 문장이 그대로 인용된다. 브랜드 가이드에 톤 앤 매너만 있고, 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는 글이 없다면 지금 써 둘 때다.
페이지 구조. 제목, 소제목, 표, 목록이 제대로 짜인 페이지를 AI는 훨씬 잘 읽는다. 시각적으로만 제목처럼 보이게 만든 큰 글자보다, 진짜 제목 태그가 낫다. 디자인 시스템에 글의 구조까지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다.
이건 DESIGN.md 이야기와도 닮았다. 그때는 AI가 우리 디자인 규칙을 읽게 하는 법이었고, 이번에는 AI가 우리 브랜드를 읽게 하는 법이다. 둘 다 결국, 기계가 읽을 수 있는 글로 우리를 설명해 두는 일이다.
그래서 지금은
큰 도구 없이도 해 볼 수 있는 게 있다.
- AI에게 직접 물어보기. 챗GPT, 퍼플렉시티 같은 AI에게 "○○ 브랜드는 어떤 곳이야?", "△△ 분야에서 추천할 만한 곳은?"을 물어보자. 내 브랜드나 클라이언트가 어떻게 소개되는지, 틀린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 시작이 된다.
- 이미지 설명부터 채우기. 작업한 사이트의 주요 이미지 열 장만 골라 설명 글이 비어 있지 않은지 보자. 비어 있으면 무엇이 보이는지 한 문장으로 채우자.
- 브랜드 한 문장 쓰기. 브랜드 가이드 첫 장에 "우리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곳인가"를 한 문장으로 적어 두자. AI가 인용하기 가장 좋은 문장이다.
AI에게 우리 디자인 규칙을 건네는 법은 DESIGN.md 글에, 브랜딩 레퍼런스는 그래픽 / 브랜딩에 모아 두었다.
출처: Adobe·Heathrow 발표, IT Brief UK, The Next Web, CMSWire, TechRad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