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 AI 디자인
AI가 화면을 직접 그리기 시작한 주, 디자인 규칙은 누가 쥐고 있나
챗GPT는 답을 버튼과 차트로 그려 주기 시작했고, 피그마 에이전트는 베타를 끝냈다. 같은 주에 나온 두 기능을 나란히 놓고, 화면의 규칙을 누가 정하는지 그림으로 정리했다.
이번 주에 AI가 화면을 그리는 소식이 두 개 연달아 나왔다.
10월 6일, 피그마가 디자인 에이전트의 베타를 끝냈다. 다음 날인 7일에는 오픈AI가 챗GPT에 GPT-6를 넣으면서 'Intelligent UI'를 공개했다. 질문에 글로만 답하지 않고, 버튼과 폼과 차트가 들어간 화면으로 답하는 기능이다. 유료 사용자부터 열렸고, 오늘부터는 무료 사용자에게도 풀린다.
하나는 대화창 안에서, 하나는 디자인 툴 안에서. 자리는 다르지만 둘 다 AI가 화면을 직접 그린다는 점은 같다. 그래서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그 화면의 규칙은 누가 정하나.
먼저 밝혀 둘 것. 두 기능 모두 나온 지 며칠 안 돼서 써 본 사람의 후기가 거의 없다. 회사 발표와 정리 기사를 바탕으로 했다. 나는 이 사이트를 클로드 코드로 만들고 있다는 것도 함께 적어 둔다.
답이 화면으로 온다
오픈AI의 설명은 이렇다. GPT-6는 글, 그림, 조작할 수 있는 요소를 섞어 답을 짜고, 질문마다 어떻게 배치할지 스스로 정한다. 비교는 나란히 놓고, 설명은 직접 만져 보는 도표로 보여 주고, 간단한 질문에는 그냥 글로 답한다.
오픈AI가 든 예는 이런 것들이다. 레시피 옆에 조리 시간표, 여행 경로를 찍은 지도,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는 작은 도구들. 적금 계산기, 더치페이 계산기, 대화창 안에서 하는 게임까지.
디자이너의 질문으로 바꿔 보면 감이 온다. "외주 견적을 시간당 얼마로 잡아야 할까"라고 물었을 때, 예전에는 문단 몇 개가 돌아왔다. 이제는 작업 시간과 단가를 움직이는 슬라이더와 계산된 금액이 같이 올 수 있다. 위 그림은 그 차이를 보여 주려고 그린 예시다.
만드는 방식도 공개했다. 오픈AI가 미리 만들어 둔 부품 모음이 있고, 모델이 답을 쓰는 동안 그 부품을 바로바로 화면에 그린다. 생각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답을 쓰면서 화면을 채워 간다. 오픈AI는 모델이 만든 화면이 분명한지, 쓸모 있는지, 빠진 게 없는지 스스로 점검한다고 했다. 다만 디자인 판단을 키우는 일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함께 밝혔다.
쓸 수 있는 범위도 정리해 두면 이렇다.
| 내용 | |
|---|---|
| 유료(Plus · Pro · Business · Enterprise) | 10월 7일부터, 채팅 탭에서 |
| 무료 · Go | 10월 8일부터 |
| 안 되는 곳 | Pro의 생각 모드, 업데이트하지 않은 데스크톱 앱 |
| 끄는 법 | 웹 설정의 'Layout and visuals'. 일부 그림은 남을 수 있음 |
출처: OpenAI, GPT-6 and Intelligent UI for everyone, 9to5Mac, Relevant Audience. 보도에 따르면 유료는 GPT-6 Sol, 무료는 GPT-6 Luna로 돈다.
같은 주, 피그마 에이전트는 베타를 끝냈다
피그마 쪽 발표는 하루 앞섰다. 10월 6일 릴리스 노트에 따르면 디자인 에이전트가 정식 기능이 됐다. 응답이 빨라졌고, 대화 중에 피그마 파일을 찾아 붙일 수 있다. 팀원이 에이전트에게 시킨 작업이 캔버스 위에서 진행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다.
디자이너가 눈여겨볼 건 '라이브러리 가이드라인'이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마크다운 파일을 올려 두면 된다. 규칙, 모범 사례, 하면 안 되는 사례를 적어 두면, 그 라이브러리를 켜고 일을 시킬 때마다 에이전트가 그 파일을 읽는다.
대신 공짜는 끝났다. 10월 6일부터 에이전트는 AI 크레딧을 쓴다. 피그마 메이크와 같은 크레딧에서 빠져나간다. 한 번 시키는 데 얼마가 드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피그마는 요청이 얼마나 복잡한지, 에이전트가 몇 단계를 거치는지, 라이브러리나 파일을 얼마나 붙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만 했다. 피그잼과 슬라이드의 에이전트는 아직 비공개 베타라 크레딧을 쓰지 않는다.
규칙은 누가 쥐고 있나
두 기능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챗GPT가 그리는 화면은 오픈AI의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질문한 사람이 누구든 같은 디자인의 버튼과 차트가 나온다. 발표에는 다른 회사가 자기 부품이나 디자인 규칙을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규칙의 주인은 오픈AI다.
피그마 에이전트는 반대다. 우리 팀이 만든 컴포넌트를 쓰고, 우리가 적어 둔 가이드라인을 읽는다. 규칙의 주인이 우리 팀이다. 그리고 그 규칙은 마크다운 파일 한 장에 들어간다. 지난주에 다룬 DESIGN.md와 같은 생각이다. AI에게 일을 맡기려면, 규칙을 AI가 읽을 수 있는 글로 적어 둬야 한다.
디자이너에게 남는 일
언제 화면이 낫고 언제 글이 나은지 판단하는 일. 오픈AI는 질문마다 모델이 형식을 정한다고 했다. 그 판단은 원래 UI 디자이너가 매일 하던 일이다. 계산기로 줄지, 표로 줄지, 한 문장으로 끝낼지. 오픈AI도 이 부분은 아직 키우는 중이라고 했으니, 당분간은 사람이 보는 눈이 더 낫다.
규칙을 글로 적어 두는 일. 피그마 에이전트를 쓸 거라면 라이브러리 가이드라인부터 써 두자. 처음부터 길 필요는 없다. 하면 안 되는 것 다섯 줄이면 충분하다. 강조색은 한 화면에 하나만, 본문은 16px 아래로 내리지 않기, 그림자는 카드에만. DESIGN.md를 이미 써 뒀다면 같은 내용을 옮기면 된다.
크레딧을 한 달 지켜보는 일. 요청이 복잡하고 붙이는 파일이 많을수록 크레딧이 더 든다. 처음 한 달은 큰 라이브러리를 통째로 붙이기보다 필요한 것만 골라 붙이면서, 크레딧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세어 보자.
AI가 그리는 화면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그 화면이 어떤 규칙을 따르는지는 결국 누가 그 규칙을 먼저 적어 두느냐로 갈린다. 쓰임새별 AI 툴은 AI 디자인 툴에, 디자인 시스템 레퍼런스는 디자인 개발에 모아 두었다.
출처: OpenAI (10월 7일), 피그마 릴리스 노트 (10월 6일), FourWeekMBA, 9to5Mac, Relevant Aud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