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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 AI 디자인

AI가 화면을 직접 그리기 시작한 주, 디자인 규칙은 누가 쥐고 있나

챗GPT는 답을 버튼과 차트로 그려 주기 시작했고, 피그마 에이전트는 베타를 끝냈다. 같은 주에 나온 두 기능을 나란히 놓고, 화면의 규칙을 누가 정하는지 그림으로 정리했다.

· 읽는 데 약 4분

이번 주에 AI가 화면을 그리는 소식이 두 개 연달아 나왔다.

10월 6일, 피그마가 디자인 에이전트의 베타를 끝냈다. 다음 날인 7일에는 오픈AI가 챗GPT에 GPT-6를 넣으면서 'Intelligent UI'를 공개했다. 질문에 글로만 답하지 않고, 버튼과 폼과 차트가 들어간 화면으로 답하는 기능이다. 유료 사용자부터 열렸고, 오늘부터는 무료 사용자에게도 풀린다.

하나는 대화창 안에서, 하나는 디자인 툴 안에서. 자리는 다르지만 둘 다 AI가 화면을 직접 그린다는 점은 같다. 그래서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그 화면의 규칙은 누가 정하나.

먼저 밝혀 둘 것. 두 기능 모두 나온 지 며칠 안 돼서 써 본 사람의 후기가 거의 없다. 회사 발표와 정리 기사를 바탕으로 했다. 나는 이 사이트를 클로드 코드로 만들고 있다는 것도 함께 적어 둔다.

답이 화면으로 온다

오픈AI의 설명은 이렇다. GPT-6는 글, 그림, 조작할 수 있는 요소를 섞어 답을 짜고, 질문마다 어떻게 배치할지 스스로 정한다. 비교는 나란히 놓고, 설명은 직접 만져 보는 도표로 보여 주고, 간단한 질문에는 그냥 글로 답한다.

오픈AI가 든 예는 이런 것들이다. 레시피 옆에 조리 시간표, 여행 경로를 찍은 지도,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는 작은 도구들. 적금 계산기, 더치페이 계산기, 대화창 안에서 하는 게임까지.

같은 질문에 글로 된 답과 화면으로 된 답. 설명을 위한 예시이고 실제 답과는 다를 수 있다.
같은 질문에 글로 된 답과 화면으로 된 답. 설명을 위한 예시이고 실제 답과는 다를 수 있다.

디자이너의 질문으로 바꿔 보면 감이 온다. "외주 견적을 시간당 얼마로 잡아야 할까"라고 물었을 때, 예전에는 문단 몇 개가 돌아왔다. 이제는 작업 시간과 단가를 움직이는 슬라이더와 계산된 금액이 같이 올 수 있다. 위 그림은 그 차이를 보여 주려고 그린 예시다.

만드는 방식도 공개했다. 오픈AI가 미리 만들어 둔 부품 모음이 있고, 모델이 답을 쓰는 동안 그 부품을 바로바로 화면에 그린다. 생각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답을 쓰면서 화면을 채워 간다. 오픈AI는 모델이 만든 화면이 분명한지, 쓸모 있는지, 빠진 게 없는지 스스로 점검한다고 했다. 다만 디자인 판단을 키우는 일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함께 밝혔다.

쓸 수 있는 범위도 정리해 두면 이렇다.

내용
유료(Plus · Pro · Business · Enterprise)10월 7일부터, 채팅 탭에서
무료 · Go10월 8일부터
안 되는 곳Pro의 생각 모드, 업데이트하지 않은 데스크톱 앱
끄는 법웹 설정의 'Layout and visuals'. 일부 그림은 남을 수 있음

출처: OpenAI, GPT-6 and Intelligent UI for everyone, 9to5Mac, Relevant Audience. 보도에 따르면 유료는 GPT-6 Sol, 무료는 GPT-6 Luna로 돈다.

같은 주, 피그마 에이전트는 베타를 끝냈다

피그마 쪽 발표는 하루 앞섰다. 10월 6일 릴리스 노트에 따르면 디자인 에이전트가 정식 기능이 됐다. 응답이 빨라졌고, 대화 중에 피그마 파일을 찾아 붙일 수 있다. 팀원이 에이전트에게 시킨 작업이 캔버스 위에서 진행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다.

디자이너가 눈여겨볼 건 '라이브러리 가이드라인'이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마크다운 파일을 올려 두면 된다. 규칙, 모범 사례, 하면 안 되는 사례를 적어 두면, 그 라이브러리를 켜고 일을 시킬 때마다 에이전트가 그 파일을 읽는다.

대신 공짜는 끝났다. 10월 6일부터 에이전트는 AI 크레딧을 쓴다. 피그마 메이크와 같은 크레딧에서 빠져나간다. 한 번 시키는 데 얼마가 드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피그마는 요청이 얼마나 복잡한지, 에이전트가 몇 단계를 거치는지, 라이브러리나 파일을 얼마나 붙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만 했다. 피그잼과 슬라이드의 에이전트는 아직 비공개 베타라 크레딧을 쓰지 않는다.

규칙은 누가 쥐고 있나

두 기능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챗GPT Intelligent UI는 오픈AI의 부품으로 화면을 짜고, 피그마 에이전트는 우리 팀의 라이브러리와 가이드라인을 읽고 일한다.
챗GPT Intelligent UI는 오픈AI의 부품으로 화면을 짜고, 피그마 에이전트는 우리 팀의 라이브러리와 가이드라인을 읽고 일한다.

챗GPT가 그리는 화면은 오픈AI의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질문한 사람이 누구든 같은 디자인의 버튼과 차트가 나온다. 발표에는 다른 회사가 자기 부품이나 디자인 규칙을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규칙의 주인은 오픈AI다.

피그마 에이전트는 반대다. 우리 팀이 만든 컴포넌트를 쓰고, 우리가 적어 둔 가이드라인을 읽는다. 규칙의 주인이 우리 팀이다. 그리고 그 규칙은 마크다운 파일 한 장에 들어간다. 지난주에 다룬 DESIGN.md와 같은 생각이다. AI에게 일을 맡기려면, 규칙을 AI가 읽을 수 있는 글로 적어 둬야 한다.

디자이너에게 남는 일

언제 화면이 낫고 언제 글이 나은지 판단하는 일. 오픈AI는 질문마다 모델이 형식을 정한다고 했다. 그 판단은 원래 UI 디자이너가 매일 하던 일이다. 계산기로 줄지, 표로 줄지, 한 문장으로 끝낼지. 오픈AI도 이 부분은 아직 키우는 중이라고 했으니, 당분간은 사람이 보는 눈이 더 낫다.

규칙을 글로 적어 두는 일. 피그마 에이전트를 쓸 거라면 라이브러리 가이드라인부터 써 두자. 처음부터 길 필요는 없다. 하면 안 되는 것 다섯 줄이면 충분하다. 강조색은 한 화면에 하나만, 본문은 16px 아래로 내리지 않기, 그림자는 카드에만. DESIGN.md를 이미 써 뒀다면 같은 내용을 옮기면 된다.

크레딧을 한 달 지켜보는 일. 요청이 복잡하고 붙이는 파일이 많을수록 크레딧이 더 든다. 처음 한 달은 큰 라이브러리를 통째로 붙이기보다 필요한 것만 골라 붙이면서, 크레딧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세어 보자.

AI가 그리는 화면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그 화면이 어떤 규칙을 따르는지는 결국 누가 그 규칙을 먼저 적어 두느냐로 갈린다. 쓰임새별 AI 툴은 AI 디자인 툴에, 디자인 시스템 레퍼런스는 디자인 개발에 모아 두었다.

출처: OpenAI (10월 7일), 피그마 릴리스 노트 (10월 6일), FourWeekMBA, 9to5Mac, Relevant Aud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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