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 커뮤니티
국내 디자인 커뮤니티, 어디서 뭘 얻나
서핏부터 디스콰이엇, 커리어리, 노트폴리오까지. 성격이 다 다른 국내 디자인 커뮤니티를 목적별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디자인 커뮤니티를 찾는 이유는 대개 넷 중 하나입니다. 남들 작업을 보고 싶거나, 막힌 걸 물어보고 싶거나, 이직 정보를 모으고 싶거나, 내 작업을 보여주고 싶거나.
문제는 이 넷이 한곳에서 다 되는 곳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커뮤니티를 열 개 가입해 놓고 알림만 쌓이는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어디가 무엇에 맞는 곳인지 성격별로 나눠 봤습니다. 전체 목록은 커뮤니티·매거진 페이지에 있고, 여기서는 쓰는 방식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아티클을 읽고 싶을 때
서핏은 여러 곳에 흩어진 디자인·기획 글을 한 화면에 모아 줍니다. 출근길에 훑는 용도로 쓰기 좋고, 관심 주제를 설정해 두면 그 주변 글이 계속 들어옵니다.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의 장점은 몰랐던 매체를 알게 된다는 것이고, 단점은 읽은 척만 하고 넘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IT은 실무자가 쓴 긴 글이 많습니다. 디자인 단독 매체는 아니지만 기획·개발과 걸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협업하다 답답했던 지점을 반대편 시각으로 읽게 됩니다.
디자인정글과 월간 디자인은 결이 다릅니다. 국내 디자인계 소식, 전시, 공모전, 업계 인물 인터뷰 쪽이 강합니다. 온라인 디자인 담론이 UI·프로덕트로 쏠려 있다 보니, 그래픽·산업·공간 디자인 이야기를 보려면 이쪽으로 와야 합니다.
디자인프레스는 브랜드와 공간, 전시 이야기를 사진 중심으로 다룹니다. 오프라인 작업을 하는 분들이 참고할 게 많습니다.
만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디스콰이엇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올리고 만든 과정을 기록하는 곳입니다. 결과물만 올리는 포트폴리오 사이트와 달리, 왜 만들었고 무엇이 실패했는지를 쓰는 문화가 있습니다. 혼자 뭔가 만들고 있다면 여기서 반응을 먼저 받아 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브런치는 긴 글을 쓰기에 편합니다. 디자인 전용은 아니지만 회고나 업무 방식에 대한 글을 꾸준히 쓰는 디자이너가 많고, 검색으로 들어오는 독자층이 따로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게 부담스러우면 읽는 쪽으로만 써도 충분합니다. 다만 커뮤니티에서 얻는 게 가장 많은 경우는 대개 뭐라도 쓴 사람입니다. 댓글 한 줄이라도요.
커리어를 고민할 때
커리어리는 현직자 짧은 글과 질문·답변이 섞여 돌아갑니다. 특정 회사 분위기나 직무 전환처럼 검색으로 안 나오는 정보가 여기서 나옵니다.
원티드와 랠릿은 채용 서비스지만 콘텐츠도 같이 운영합니다. 직무 설명서를 꾸준히 읽는 것만으로도 시장이 어떤 역량을 찾고 있는지 감이 잡힙니다. 지금 이직할 생각이 없어도 반년에 한 번쯤 훑어보면 좋습니다. 채용 쪽 목록은 디자이너 채용에 모아 뒀습니다.
잡플래닛이나 기업 리뷰는 참고 자료로만 씁니다. 불만이 있는 사람이 더 열심히 쓰는 구조라 한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작업을 보여주고 싶을 때
노트폴리오는 국내 그래픽·일러스트 작업이 모이는 곳입니다. 해외 플랫폼보다 국내 클라이언트 눈에 띌 확률이 높습니다.
GDWEB과 디비컷은 국내 웹사이트 어워드입니다. 수상작을 보는 용도로도 좋고, 클라이언트에게 "이런 결"을 설명할 때 국내 사례를 보여줄 수 있어서 회의에서 유용합니다.
해외는 비핸스와 드리블이 여전히 기본입니다. 다만 두 곳은 성격이 갈립니다. 비핸스는 프로젝트 전체를 보여주는 곳이고, 드리블은 한 장의 완성도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한다면 비핸스, 감각을 보여준다면 드리블 쪽입니다.
오픈 채팅방과 디스코드
가장 빠르게 답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여기입니다. 인쇄소 추천, 폰트 라이선스 해석, 견적 감각 같은 건 검색보다 사람에게 묻는 게 빠릅니다.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대부분 광고를 금지합니다. 본인 작업이나 서비스를 알리려면 방장에게 먼저 물어보는 게 맞습니다. 둘째, 정보가 흘러가 버립니다. 스크롤이 빨라서 좋은 답변도 다음 날엔 못 찾습니다. 쓸 만한 내용은 그때그때 따로 저장해야 합니다.
유튜브와 뉴스레터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정보 습득 경로로는 비중이 큽니다. 유튜브는 툴 사용법을 배우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뉴스레터는 주에 한 번 정리된 형태로 온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채널 목록은 유튜버·크리에이터에 정리해 뒀습니다.
실제로 남는 방식
커뮤니티를 열 곳 가입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목적마다 한 곳씩, 셋 정도로 줄이는 편이 오래갑니다.
- 아티클 읽기: 한 곳
- 내 이야기 쓰기: 한 곳
- 빠르게 묻기: 채팅방 한 곳
그리고 읽은 것 중에 쓸 만한 건 따로 모아 둡니다. 안 그러면 3개월 뒤에 "그거 어디서 봤는데"만 남습니다. 이 사이트를 만든 이유도 결국 그 문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