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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 AI 디자인

AI가 만든 3D 모델, 다섯 개 중 넷은 그대로 출력하면 못 쓴다

MIT 연구진이 AI로 만든 3D 모델을 출력 전에 고치는 도구 InstructMesh를 내놓았다. 생성된 모델의 약 80%에 구조 결함이 있었고, 초보자들은 이 도구로 약 90%를 고쳤다. 고치는 순서와 출력 전에 확인할 것을 정리했다.

· 읽는 데 약 3분

글 한 줄이나 사진 한 장으로 3D 모델을 만드는 AI가 흔해졌다. 화면 속 결과물은 그럴듯하다. 그런데 3D 프린터로 뽑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손잡이가 너무 가늘어 부러지고, 피리는 속이 막혀 소리가 안 나고, 벽은 얇아서 출력 중에 무너진다.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가 10월 1일 이 문제를 다룬 도구를 공개했다. 이름은 InstructMesh. AI가 만든 3D 모델에서 문제 있는 부위만 골라, 말로 고치고 나서 출력하게 해 준다.

먼저 밝혀 둘 것. InstructMesh는 아직 연구 단계의 도구라 직접 써 보지 못했다. 아래 내용은 MIT의 발표와 논문을 바탕으로 했다. 논문은 11월 사용자 인터페이스 학회(UIST)에서 발표된다.

보기에는 맞는데, 쓰기에는 틀리다

연구진의 진단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AI는 물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지만, 어떻게 쓰이는지는 모른다.

그래서 연구진은 먼저 얼마나 자주 그런지 재 봤다. 3D 프린팅 공유 사이트 씽기버스(Thingiverse)의 인기 모델들을 3D 생성 AI TRELLIS로 다시 만들게 했다.

AI로 다시 만든 3D 모델의 약 80%에 구조 결함이 있었다. InstructMesh를 쓴 초보자들은 그중 약 90%를 찾아 고쳤다.
AI로 다시 만든 3D 모델의 약 80%에 구조 결함이 있었다. InstructMesh를 쓴 초보자들은 그중 약 90%를 찾아 고쳤다.

약 80%가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었다. 다섯 개 중 넷은 그대로 출력하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뜻이다.

고칠 곳만 칠하고, 말로 고친다

InstructMesh의 방식은 이렇다. 마이크로소프트의 3D 생성 모델 TRELLIS로 모델을 만들고, 언어 모델 GPT-4가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는 역할을 한다.

InstructMesh로 고치는 순서. 만들고, 문제 있는 부위만 칠해 고르고, 말이나 슬라이더로 고친 뒤 출력한다.
InstructMesh로 고치는 순서. 만들고, 문제 있는 부위만 칠해 고르고, 말이나 슬라이더로 고친 뒤 출력한다.

중요한 건 두 번째 단계다. 모델 전체를 다시 만들지 않는다. 손잡이면 손잡이, 바닥이면 바닥처럼 문제가 보이는 부위만 칠해서 고른다. 그다음 "손잡이를 두껍게"처럼 말로 시키거나, 두께 같은 작은 조정은 슬라이더로 한다. 할 수 있는 일은 주로 세 가지다.

  • 구멍 열기. 피리나 물통처럼 속이 비어야 하는데 막혀 버린 곳을 연다.
  • 구멍 막기. 생기면 안 되는 틈을 메운다.
  • 두께 조절. 너무 얇아서 부러지거나 출력이 안 되는 부분을 두껍게 한다.

이 도구로 연구진이 실제로 뽑은 물건들이 재미있다. 용이 몸을 감고 있고 꼬리가 손잡이가 되는 머그잔, 렌즈 위로 나비 날개가 펼쳐진 안경, 조개를 닮은 파란 호루라기, 문어 모양 디스펜서, 데님처럼 보이는 무릎 보호대. 모양은 AI가 잡고, 쓸 수 있게 만드는 마무리는 사람이 했다.

12명의 초보자에게 맡겨 보니, 결함을 찾아 고친 비율이 약 90%였다. 고친 결과는 전문가가 확인했다. 3D 모델링을 해 본 적 없는 사람도, 어디가 문제인지 보이기만 하면 말로 고칠 수 있었다는 뜻이다.

2D에서 본 장면이 3D에서도

어제 이미지 AI가 '편집' 쪽으로 간 한 주를 정리했다. 이미지 모델들이 "통째로 다시 뽑기" 대신 "고른 자리만 고치기"를 앞세웠다는 이야기였다.

InstructMesh도 같은 방향이다. 전체를 다시 만들면 고친 곳 말고 다른 데가 또 틀어진다. 그래서 부위를 고르고, 거기만 손댄다. 2D든 3D든, AI 결과물을 실제로 쓰려면 이 '부분 수정'이 빠질 수 없다는 게 점점 분명해진다.

그리고 역할 분담도 같다. AI는 모양을 빠르게 내놓고, 그게 실제로 쓰일 수 있는지 판단하는 건 사람이다. 손잡이를 쥐었을 때 버틸지, 물이 샐지, 어디가 부러질지. 제품 디자이너가 원래 하던 일이 여기서 더 중요해진다.

그래서 지금은

InstructMesh는 아직 내려받아 쓸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쓰는 3D 생성 AI로 출력할 계획이라면, 연구진이 고친 세 가지를 그대로 확인 목록으로 쓸 수 있다.

확인할 것왜어떻게 보나
얇은 부분출력 중에 무너지거나 쓰다가 부러진다슬라이서의 얇은 벽 경고, 단면 보기
막힌 구멍속이 비어야 하는 물건이 제 역할을 못 한다단면을 잘라 속이 비었는지 본다
생기면 안 되는 틈물이 새거나 출력이 끊긴다메시 검사(구멍·뒤집힌 면 찾기)
쓰는 동작쥐고, 끼우고, 세울 수 있어야 한다손잡이·바닥·맞물리는 부분을 따로 본다

특히 마지막 줄이 중요하다. AI는 손으로 쥐는 상황을 상상하지 못한다. 출력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걸 손에 들면 어디에 힘이 실리지?"를 한 번만 떠올려 보자. 연구에서 초보자들이 고친 것도 눈으로 보고 알아챌 수 있는 결함들이었다. 알아채기만 하면 고칠 수 있다.

3D와 목업 관련 도구는 목업과 AI 디자인 툴에 모아 두었다. AI 결과물을 일에 들일 때의 고민은 AI가 시안을 서른 장 뽑아 줘도 일이 줄지 않는 이유에 따로 적었다.

출처: MIT News, MIT CSAIL, arXiv 2608.28534 논문, 3D Pr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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