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 AI 디자인
투명 배경까지 뽑아 주는 무료 이미지 모델, 일에 써도 될까
기업들이 값싼 오픈 모델로 옮겨 가는 사이, 알리바바의 새 이미지 모델 Qwen-Image-2.1은 상업적 이용을 막았다.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과 일에 써도 된다는 것의 차이를 정리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업들의 AI 지출이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값싼 오픈 모델 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하다. 여러 AI 모델을 한곳에서 연결해 주는 버셀의 집계에서, 가중치를 내려받을 수 있는 오픈 모델이 처리한 토큰은 지난해 12월 7%였다. 올해 8월에는 56%로 처음 절반을 넘었다.
재미있는 건 돈이다. 같은 달 지출에서 오픈 모델의 몫은 14%뿐이었다. 양은 오픈 모델이 가져가고, 돈은 여전히 닫힌 모델이 번다. 흔한 일은 싼 모델에 맡기고 중요한 일에만 비싼 모델을 쓰는 식으로 나눠 쓰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미지 쪽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디자이너가 걸려 넘어지기 쉬운 문제가 하나 튀어나왔다.
먼저 밝혀 둘 것. 이 글은 법률 자문이 아니다. 라이선스 조건은 모델 버전마다 다르고 바뀌기도 한다. 실제로 쓰기 전에는 모델 페이지의 원문을 확인하자.
투명 배경이 그대로 나온다
9월 20일 알리바바가 이미지 모델 Qwen-Image-2.1을 공개했다. 디자이너가 반길 만한 기능이 몇 가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투명 배경이다. 배경이 빠진 PNG를 처음부터 만들어 준다. 누끼를 따로 딸 필요가 없고, 투명 레이어 위의 글자만 골라 고칠 수도 있다. 참조 이미지를 한 번에 열 장까지 넣을 수 있어서 단체 사진, 옷 입혀 보기, 방 꾸미기 시안에 쓰기 좋다. 기본 출력은 2048×2048이다.
크기도 작다. 이미지를 만드는 부분이 70억 개 매개변수로, RTX 3090 정도의 그래픽카드에서 돌아간다. 압축해서 돌리면 16GB 안팎의 그래픽 메모리로 된다. 내 컴퓨터에서 무료로, 무제한으로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성능은 아직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닫힌 모델 대부분을 이겼다는 결과는 알리바바가 직접 만든 시험에서 나온 것이고, 독립 평가는 아직 없다. 먼저 써 본 사람들은 이전 버전보다 확실히 선명하다면서도, 색이 살짝 누렇게 뜨고 복잡한 구도에서 지시를 놓친다고 적었다.
그런데 일에는 못 쓴다
문제는 라이선스다. Qwen-Image-2.1에는 'Qwen Research License'가 붙어 있다. 연구와 평가 목적으로만, 비상업적으로만 쓰라는 조건이다. 돈 받는 작업에 쓰려면 알리바바에 따로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게 소식이 된 이유가 있다. 이전 버전인 Qwen-Image와 2.0은 상업적으로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Apache 2.0이었다. 같은 이름의 모델이 버전 번호 0.1 차이로 조건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 해커뉴스에서는 이 정도면 오픈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작년에 "큐원 이미지는 상업용 괜찮대"라고 들은 사람이라면, 그 말이 2.1에는 통하지 않는다.
'오픈'이라는 말에 섞여 있는 것들
오픈 모델이라는 말은 사실 몇 가지 다른 상태를 한데 부른다. 내려받을 수 있느냐와 일에 써도 되느냐는 따로 봐야 한다.
| 상태 | 내려받기 | 상업적 이용 | 예 |
|---|---|---|---|
| 허용형 라이선스 (Apache 2.0, MIT 등) | 가능 | 가능. 출처 표시 정도만 지키면 된다 | Ideogram 4.0 (6월 공개) |
| 연구용·비상업 라이선스 | 가능 | 불가. 따로 허락을 받아야 한다 | Qwen-Image-2.1 |
| 닫힌 모델 | 불가 | 서비스 약관에 따라 다르다 | 미드저니, GPT 이미지 |
출처: the-decoder (9월 20일), MIXED, Wikipedia: Ideogram).
첫 줄과 둘째 줄은 겉보기에 똑같다. 둘 다 허깅페이스에 올라와 있고, 둘 다 무료로 받는다. 차이는 모델 페이지의 License 칸에 적힌 한 단어뿐이다.
내 컴퓨터에서 돌리면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기 쉽다. 서버에 올리지 않고 내 그래픽카드로 돌리면 아무도 모르니까.
라이선스는 어디서 돌리든 따라온다. 누가 알아채느냐는 다른 문제다. 그리고 클라이언트 작업에서 사고는 대개 한참 뒤에 난다. 캠페인이 끝나고 몇 달 뒤 "이 이미지 어떻게 만든 거예요?"라는 질문이 올 때다.
하나 더 있다. 라이선스를 통과해도 끝이 아니다. AI로 만든 결과물에 저작권이 생기는지, 누군가의 캐릭터를 닮지는 않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 부분은 AI로 만든 이미지, 클라이언트 작업에 써도 될까에 따로 정리했다.
받기 전에 30초
오픈 이미지 모델을 받을 때 볼 곳은 세 군데 정도다.
모델 페이지 오른쪽이나 맨 아래의 License 칸. 여기에 research, non-commercial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일에는 못 쓴다고 보면 된다.
버전 번호. 앞에서 봤듯이 같은 모델도 버전마다 조건이 다르다. 남이 공유한 ComfyUI 워크플로를 받았다면 그 안에 어떤 파일이 들어 있는지까지 확인하자.
그리고 기록. 어떤 모델의 몇 버전을, 어떤 라이선스로 받았는지 프로젝트 폴더에 한 줄 적어 두면 된다. 몇 달 뒤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건 그 한 줄뿐이다.
오픈 모델이 싸고 좋아지는 건 반가운 일이다. 투명 배경까지 한 번에 뽑는 모델을 내 컴퓨터에서 돌릴 수 있게 됐으니까. 다만 공짜로 받은 것과 공짜로 써도 되는 것은 다르다.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이미지 툴은 AI 디자인 툴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