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 AI 디자인
한 주 만에 반값이 된 AI, 디자인 툴 값도 내려갈까
9월 22일 하루에 Opus 5.5, GPT-6 Sol, Luna가 한꺼번에 나오며 가격표가 크게 바뀌었다. 디자이너가 내는 크레딧과 구독료에는 어떻게 이어질지 숫자로 짚었다.
지난 화요일, 9월 22일 하루 사이에 가격표가 세 장 바뀌었다. 앤트로픽이 Claude Opus 5.5를 내놓았고, 같은 날 오픈AI가 GPT-6 Sol과 GPT-6 Luna를 공개했다. 셋 다 이전 세대보다 싸다. 그것도 꽤 많이.
API 가격은 디자이너에게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직접 API를 부르는 디자이너는 많지 않다. 그런데 피그마 메이크, 캔바, 온갖 이미지·프로토타입 툴이 받는 크레딧 값은 결국 이 숫자 위에 올라가 있다. 원가가 내려가면 언젠가는 우리가 내는 값도 움직인다. 언제, 얼마나 움직이느냐가 문제일 뿐.
먼저 밝혀 둘 것. 모든 가격은 9월 27일 기준이다. 29일에 오픈AI 개발자 행사(데브데이)가 잡혀 있어서 며칠 안에 또 바뀔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사이트를 클로드 코드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회사 발표와 독립 매체의 숫자만 옮겼다.
한 주 동안 바뀐 가격표
| 모델 | 입력 (100만 토큰) | 출력 (100만 토큰) | 이전 세대와 비교 |
|---|---|---|---|
| Claude Opus 5.5 | $4 | $20 | Opus 5.0보다 20% 인하, 캐시 읽기는 60% 인하 |
| GPT-6 Sol | $2 | $10 | GPT-5.6 Sol의 절반 |
| GPT-6 Luna | $0.10 | $0.50 | GPT-5.6 Luna의 절반 |
| (참고) Claude Fable 5.1, GPT-6 아스트라 | $10 | $50 | 그대로 |
출처: Simon Willison (9월 22일), Digital Applied 9월 모델 출시 기록.
숫자보다 눈에 띄는 건 앤트로픽의 설명이다. Opus 5.5가 대부분의 작업에서 Fable 5.1 수준으로 일한다고 했다. 사실이라면 3주 전 최상위 모델이 하던 일을 40% 값에 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 스스로 한 말이라 독립 평가가 쌓이는 걸 봐야 하지만.
이번 주에 갑자기 벌어진 일도 아니다. 여러 AI 모델을 한곳에서 연결해 주는 버셀의 집계를 보면, 8월 한 달 동안 토큰 평균 단가가 23.2% 내려갔다. 석 달 연속 하락이었다. 9월 22일은 그 흐름이 가격표에 한꺼번에 찍힌 날에 가깝다.
맨 위 칸은 그대로다
모든 게 싸진 건 아니다. 표 맨 아래 줄, Fable 5.1과 아스트라는 여전히 입력 10달러, 출력 50달러다.
오히려 위로 한 칸이 더 생길 모양이다. 27일 AI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챗GPT 설정 화면에서 월 500달러짜리 '프로 맥스' 요금제의 흔적이 발견됐다. 지금 가장 비싼 프로(월 200달러)의 두 배 반이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그러니까 가격은 한쪽으로만 가지 않고 벌어지는 중이다. 흔한 일은 빠르게 싸지고, 가장 좋은 모델과 가장 빠른 처리는 비싼 값을 유지한다.
그리고 토큰 값이 싸다고 일값이 싼 건 아니다. 지난번 Fable 5.1과 아스트라 비교에서 가격표가 같은데도 과제당 비용이 두 배 넘게 벌어진 이유가 말의 양이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Simon Willison은 Opus 5.5에 생각을 최대로 시켰더니 출력 한도 12만 8천 토큰을 다 쓰고도 결론을 못 내, 한 번 시도에 2.56달러가 들었다고 적었다. 그래도 그는 개발 작업의 기본 모델을 GPT-6 Sol과 Opus 5.5로 바꿨다고 했다.
디자인 툴에는 이미 내려오고 있다
피그마가 먼저 움직였다. 9월 8일 골드만삭스 기술 콘퍼런스에서 딜런 필드 CEO는 피그마 메이크의 크레딧 값을 꽤 내렸고, 어떤 경우는 절반이 됐다고 말했다. 단기 마진보다 쓰는 양을 늘리는 쪽을 택했다는 설명이었다.
같은 달 16일에는 이미지와 벡터를 만드는 워크플로 도구인 피그마 위브(Weave)를 커뮤니티에 올려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지금은 공개 베타라 무료다. 다만 정식 출시되면 AI 크레딧을 쓴다고 이미 공지해 두었다. 공짜는 베타 기간 한정이라는 뜻이다.
싸지는 건 값이지, 결과가 아니다
같은 자리에서 필드는 이런 말도 했다. "환각은 큰 문제다." 엉뚱한 맥락에 디자인 시스템을 가져다 쓰는 것도 여전하다고 했다. 최상위 모델이 디자인 작업에서 나아지는 속도는 점진적이라는 평가였다.
디자이너들의 체감도 크게 다르지 않다. Designer Fund와 Foundation Capital이 9월 16일 낸 AI in Design Report 2026은 60여 개국 디자이너 900여 명에게 물었다. 조사는 올해 1분기에 했다.
- 매주 AI를 쓰는 디자이너는 91%. 작년 54%에서 크게 늘었다.
- 한 사람이 쓰는 AI 툴은 평균 7개로, 작년 3개의 두 배를 넘는다.
- 가장 큰 어려움으로 62%가 들쭉날쭉한 결과를 꼽았다.
- 툴을 계속 쓰게 되는 이유 1순위는 믿을 만한 품질(80%)이었다.
값이 문제였다면 지금쯤 다 해결됐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는 게 이 숫자들이 하는 말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싼 결과보다 매번 비슷하게 좋은 결과니까.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것
툴 일곱 개를 쓴다면 한 번쯤 정리할 때가 됐다. 같은 일을 하는 구독이 두 개씩 겹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쓰는 툴이 어떤 모델을 쓰는지도 확인해 볼 만하다. 설정 화면이나 도움말에 대개 적혀 있다. 원가가 절반이 됐는데 크레딧 값이 석 달째 그대로라면, 다른 툴로 옮길 이유가 하나 생긴 셈이다.
연간 결제는 조금 미뤄도 된다. 단가가 석 달 연속 내려갔고 29일에 또 발표가 있다. 한 달 치씩 내는 편이 지금은 덜 아깝다.
원가가 내려갔다고 구독료가 바로 따라 내려오지는 않는다. 값은 그대로 두고 크레딧을 조금 더 얹어 주는 식으로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내 요금제에서 크레딧 한 개로 무엇을 몇 번 할 수 있는지, 다음 달에 한 번 더 세어 보자. 쓰임새별 AI 툴은 AI 디자인 툴에 모아 두었다.